앵커
시카고 한인문인회는 6월 정기모임을 시카고 보타닉가든에서 가졌
이번 모임에는 여류시인 김소엽 시인이 함께 해 의미있는 시간이
기자
지난 9일, 시카고 한인문인회는 “꽃들과의만남” 이라는 주제로 시카고 보타닉가든에서 월례회의를 가졌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여류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소엽 교수가 함께했습니다.
2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 한 이 날 김소엽 시인은, 시를 써야만 했던 이유와 자신에게 있어서 시란 무엇인가를 간증과 함께 풀어나갔습니다.
젊은 시절 배우자를 먼저 보낸 충격과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신의 몸부림이 시로서 표현되었으며, 고난도 유익이라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시를 읊어가며 시에 대한 분석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바다에 뜨는 별
김소엽
부서져야 하리
더 많이
부서져야 하리
이생의 욕심이
하얗게
소금이 될 때까지
무너져야 하리
더 많이
무너져야 하리
억만 번
부딪혀
푸른 상처로
질펀히 드러눕기까지
깨져야 하리
더 많이
깨지고 깨어져서
자아와 교만과 아집이
하얀 파도로 부서질 때까지
씻겨야 하리
더 많이
씻기고 또 씻겨
제 몸 속살까지
하늘에 비춰야 하리
그래서 비로소
고요해지리
슬픔도 괴롬도
씻기고 부서져
맑고 깊은 바다 되리
그 영혼의
바다에
맑고 고운 사랑의
별 하나
뜨게 하리
함께한 이들은 깊은 샘물에서 길어 올린 맑은 생수를 마신 것 같이 김소엽 교수의 단단하게 뿌리 내린 시심을 읽고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시카고 한인 문인회는 ‘시카고문학’ 을 연구하는 평론가 송명희 교수와 ‘수필과 비평’ 을 주간하는 유인실 박사를 초청, 문학강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