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넘어 기술기업으로’…네이버 CES 데뷔 성과와 과제는

Naver

부스 성황에 로봇 기술 호평…글로벌 제휴 본격적 성과는 ‘아직’

‘포털 공룡’ 네이버가 창사 20주년을 맞아 ‘테크(기술) 기업’으로의 변모를 선언하며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 ‘CES 2019’에 참가한 것이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첫 시도였던 이번 전시회에서 부스가 성황을 이루며 로봇 개발 기술이 인정받는 등 결실을 거뒀지만, 가장 큰 목표였던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 확대에 있어선 애초 기대했던 성과를 아직 못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는 13일 이번 CES 참가의 성과에 대해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해외 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 8~11일(현지시각) 나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네이버는 로봇팔 ‘앰비덱스’와 실내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G’를 비롯한 기술·제품 13종을 출품했다.

야외에 600㎡ 규모로 마련한 네이버의 부스에는 행사 기간 5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을 비롯해 인텔·엔비디아·퀄컴·P&G·토탈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 측도 네이버 부스를 찾았다.

전문가의 호평도 있었다. 로봇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 학자인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로봇팔 ‘앰비덱스’에 대해 “예술의 경지”라며 “이번 행사에 나온 로봇 중에서 승자”라고 평가했다.

일부 외신들도 관심을 나타냈다. 공식 개막 하루 전에 열린 미디어 행사를 취재한 씨넷(CNET)은 앰비덱스를 ‘CES 2019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로봇 기술 중 하나’로 꼽았고, 영국 데일리미러는 ‘영리함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공장과 집에서 모두 쓰일 수 있는 로봇’이라고 평가했다. USA투데이도 네이버 부스 사진을 실었다.

다만, 네이버가 이번 대회 참가의 목적으로 완성된 기술·서비스를 전시하기보다는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하는 쪽에 훨씬 더 무게를 실었던 점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이버가 이번 행사 기간 내에 정식으로 협력 관계를 맺은 사례는 LG전자와의 로봇 제휴 1건밖에 없다.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활발한 글로벌 제휴를 맺은 것과는 어쩔 수 없이 대비되는 대목이다.

네이버랩스 석상옥 헤드는 “논의가 오간 회사들의 사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유수 글로벌 기업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글로벌 협력을 위해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가 있다면 어디든 출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노컷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