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1월 마지막 열흘 동안 남부 국경에서 국경 순찰대 요원들이 체포한 불법 이민자 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BP는 지난 18일 성명에서 “불법 입국자를 구금하고 신속하게 출국시키기 위해 사법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 취임하자마자 불법 이민자의 입국을 억제하고 막기 위한 여러 행정 조치에 서명했다. 그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에 병력을 더 배치하며, 추방을 늘리고, 국경장벽 완공을 지시했다. 합법적인 입국 서류가 없는 이민자들이 입국항에서 입국심사 예약이 가능한 CBP One 앱 서비스도 종료됐다. 이 앱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개시됐다. 세관국경보호국은 “국경 순찰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세관국경보호국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11일 동안 남서부 국경 입국항에서 경찰관들이 마주친 ‘입국 불허 외국인’의 수가 그 이전 11일에 비해 93% 감소했다. 지난달 CBP는 1,029파운드의 펜타닐을 압수했다. 메탐페타민 압수량은 15% 증가했다.
피트 플로레스 CBP 국장 대행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 직원들은 국경 보안을 위해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로 이미 국경 보안이 극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입국을 시도하는 불법 이민자의 감소와 송환의 대폭적인 증가는 이제 더 많은 경찰관과 요원들이 국경을 더욱 안전하게 지키고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단속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에 대한 영향은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트럼프가 취임하기 전부터 분명하게 드러났다.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11월, 미국 남서부 국경에서 월별 밀입국자 수는 2022 회계연도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 이후로 3개월 연속으로 그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1월에는 6만 2000건 미만의 체포 건수를 기록했다.
톰 호먼 국경차르는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엑스계정을 통해 올린 글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 국경 순찰대는 남서부 국경 전역에서 총 229명의 외국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하루 최고치인 11,000명 이상에서 감소한 수치”라고 적었다.
호먼은 “1984년부터 국경순찰대 요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 숫자가 이렇게 낮았던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불법 이민을 억제하려는 행정부의 조치에 대한 반대도 있었다. 지난달 말, 한 퀘이커 신도 단체는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자신들의 집회에 참석한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국토안보부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모든 연방 기관에 불법 이민자에게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연방 기금 프로그램을 파악하고 그러한 지원을 중단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 행정명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금이 불법 이민자가 아닌 미국 시민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사용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