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폭스바겐이 유해가스를 감소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을 저지하기로 다임러와 담합한 혐의가 적발됐다고 CNN 등이 9일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BMW와 폭스바겐을 합해 10억 달러(1조 1483억 원)가 넘는 벌금을 부과했다.
EU는 성명에서 BMW와 폭스바겐 및 폭스바겐 자회사 아우디·포르쉐가 질소산화물 세척 분야에서 기술개발 경쟁을 피하기로 동의함으로써 EU의 독점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EU는 BMW 등이 2009~2014년 디젤 승용차에서 발생하는 유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제거하는 기술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정기 기술회의’를 개최한 것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경쟁 담당 집행위원이 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다임러와 BMW,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5개 자동차 제조업체는 EU 배출가스 기준에서 법적으로 요구되는 수준을 넘는 유해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기술을 보유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경쟁을 의도적으로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EU는 “오늘날 세계적으로 배출가스 오염을 줄이는 것이 자동차의 중요한 특징”이라며 “이번 카르텔은 이 핵심 경쟁 변수에 대한 경쟁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아우디와 포르쉐 브랜드를 포함한 폭스바겐이 5억 9500만 달러, BMW는 4억 4200만 달러의 벌금을 각각 물어야 한다.
EU는 다만 다임러의 경우 카르텔의 존재를 폭로했기 때문에 벌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폭스바겐 측은 벌금 부과에 대해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성명에서 “EU가 자동차 제조업체 간 기술협력을 독점 금지 위반으로 처벌한 것은 처음인 데다 기술회의 내용이 전혀 실행된 적이 없고 따라서 고객이 전혀 피해를 본 적이 없는데도 벌금을 부과했다”고 주장했다.
BMW도 성명을 통해 “EU가 독점 금지 위반 혐의 대부분을 취하했다”며 “배출가스 검사를 속이는 장치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해소됐다”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