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에서 지구 온난화현상에 영향을 주는 메탄과 에틸렌이 방출된다는 사실이 한 젊은 여성 과학자에 의해 밝혀졌다고 B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라 진 로이어 박사는 바닷물 속에서 생물들의 활동으로 인한 메탄가스를 측정하던 도중 우연히 다른 생물들보다 이 생물들을 담은 고밀도 폴리에틸렌 병에서 고농도의 메탄가스가 방출되는 것을 알게됐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로이어 박사는 이후 1년 반동안 바닷물 안과 밖에서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에서의 메탄과 에틸렌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 쇼핑백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가장 많은 양의 가스를 생성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태양 빛에 212일간 노출된 플라스틱은 실험 시작때보다 무려 176배나 더 많은 메탄가스를 방출했다.
또 플라스틱이 바닷물 속에 있을 때보다 공기에 노출됐을 때 생성되는 메탄의 양이 두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어 박사는 결국 이러한 메탄 가스의 방출 원인은 태양이라고 지적하고 플라스틱이 파손되고 균열이 생기면 햇빛에 노출되는 플라스틱의 표면적이 늘어나 가스생성이 가속화된다고 밝혔다.
그는 “1950년 이후 생산된 모든 플라스틱이 아직도 지구에 남아 있고, 더욱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플라스틱)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30년이 지나면 점점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이는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기존 플라스틱과 기후변화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의 사용에 중점을 뒀다.
또 플라스틱이 환경에서 분해될 때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것도 알려져 있으나,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다른 종류의 가스를 계량화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BBC는 평가했다.
제네바대학의 몬세라트 필렐라 박사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관한 연구는 충격적인 판도라상자임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연구소의 해양환경전문가인 제니퍼 린치박사는 “이 물질(플라스틱)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메탄과 에틸렌이 배출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그것이 대기에 얼마나 많은 양의 온실 가스를 더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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