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오는 4월말까지 미국에서 사용승인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에 ‘날짜가 지난(outdated)’ 자료가 포함됐다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지적에 아스트라제네카는 48시간 안에 최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날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79%라고 발표했다. 또 중증이나 사망률을 100% 예방하고 혈전(응고된 혈악) 유발 위험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NIAID는 임상결과를 독립적으로 평가하는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DSMB)가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자료에 날짜가 지난 자료가 포함돼 백신 효과를 완전히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날 발표한 자료가 지난 2월 17일까지 진행한 중간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면서 DSMB와 즉시 전체 분석결과를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DSMB는 아스트라제네카와 3월까지 함께 작업한 결과, 백신효과가 69%~74%라는 내용을 공식 발표에 포함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연합뉴스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백신에 대한 의심이 든다”면서 매우 유감스러운 실수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예방네트워크’를 이끄는 래리 코레이 박사는 DSMB의 공개 비판이 전례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견제와 균형의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혹으로 미국의 긴급사용 승인에 시점에 대한 먹구름이 끼게 됐다고 분석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음주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백신 사용승인을 신청하고, 4월 하순쯤 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0여개국에서 사용승인을 받아 접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1월 투약량에 대한 실수가 포함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해 논란을 빚었고, 이후 65세 이상 노령층에 대한 접종 여부와 접종 후 혈전 유발 가능성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