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뇌혈전 간의 인과관계가 있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EMA(유럽의약품청)이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과 백신을 공동개발한 옥스퍼드대는 어린이와 10대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MA의 백신평가 단장인 마르코 카발레리는 이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와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는 뇌혈전과 백신 간의 연관성이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반응을 유발하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카발레리는 이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밝히지는 않았다.
EMA는 성명을 통해 백신에 대한 재검토가 계속 진행 중이며 그 결과는 7일 또는 8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MA는 또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위험을 압도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MA는 현재 EEA(유럽경제지역)에서 920만명이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뇌정맥동혈전증(CVST)로 알려진 뇌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44건으로 매우 드물고,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HO(세계보건기구)는 EMA와 같이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위험을 압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접종 권고 의견을 유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선 연구 결과 백신이 혈전 유발 위험을 키운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는 EMA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청년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유예했다.
한편 옥스퍼드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어린이와 10대 청소년들에게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에서 진행하던 소규모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백신을 접종한 성인에게 발생한 혈전 문제에 대한 추가 자료를 확보할 때까지다.
앞서 옥스퍼드대는 4~17세 지원자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