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도시 75%가 물에 잠겨
이탈리아 곳곳에서 강풍을 동반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최소 5명 이상이 숨지고 베네치아가 범람위기에 빠지는 등 폭우피해를 입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UPI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폭우와 강풍으로 이탈리아 곳곳에서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강이 범람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시속 100km의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이탈리아 북부 대부분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몇 달치 비가 하루만에 쏟아지기도 했다.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로마 인근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면서 차 안에 있던 2명이 사망했고, 나폴리에서 20대 청년 1명이 나무에 깔려 숨지기도 했다.
또 남부 칼라브리아 주에서는 토사 붕괴로 4명이 사망했으며, 이탈리아 중남부 도시인 테라치나에서는 엄청난 바람이 불어 소나무들이 뽑히면서 몇 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테라치나 시의 니콜라 프로카치니 시장은 “어떤 이유로든 밖으로 나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당부했다.
사망자 숫자가 보도매체마다 다르게 집계되고 있는데, 로이터 통신은 5명 사망, UPI통신은 5명 사망 1명 실종, AFP 통신은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강풍으로 로마 전역에 수십 그루의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면서 콜로세움 등 많은 관광지가 폐쇄됐다.
특히 물의 도시인 베네치아의 피해가 컸다. 베네치아에서는 이날 해일이 일어 수위가 평소보다 156cm나 상승하면서 도시의 75%가 침수됐다.
이는 지난 1872년 이후 이후 4번째로 수위가 높아진 것이라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전했다.
베네치아에서는 허리까지 물에 잠긴 채 걷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으며, 산 마르코 광장은 통행이 차단됐다.
지반 침하가 진행 중인 베네치아에서는 겨울에 계절풍과 비의 영향으로 침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와 오스트리아를 잇는 브레너 패스가 폐쇄돼 한 때 열차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는 등 이탈리아 북부 산간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로마와 베니스, 나폴리 등 많은 도시에서 폭우로 휴교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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