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출시 연기를 결정하면서 폴더블 시장에서 애플, 화웨이 등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주도권 다툼에서 여전히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지위를 잃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턱밑 추격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26일 미국, 5월 3일 유럽을 비롯해 다음 달 국내 5G 모델 출시를 계획했던 삼성전자로서는 가급적 오는 6월을 마지노선으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의 출시를 오는 7월로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밖으로 접히는 방식이라 디스플레이 보호 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고 기술력도 확연한 격차가 난다는 평가가 많긴 하다.
화웨이가 폴더블폰에 쓸 OLED 패널을 충분히 공급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에 출시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과 LG전자 등은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지만 연내 출시가 가능하지는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고, 구체적인 출시 계획을 내놓은 적도 없다.
퀄컴과 소송전을 이제 마친 애플은 5G폰의 연내 출시도 불투명하다.
애플이 유리공급업체에 R&D 지원 계획을 밝힌 터라 구부러지는 유리 재질의 폴더블 폰을 장기적으로 준비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는 전에 없던 모바일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으로, 신기술과 신소재를 적용한 새로운 폼 팩터(Form Factor)의 기기”라며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렌드포스의 시장조사업체인 위츠뷰는 올해 첫 선보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0.1% 수준이 되고, 2021년까지도 시장 침투율은 1.5%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제품 최적화의 필요성, 삼성 이외의 플레서블 AMOLED 패널 공급 업체의 부재, 시장의 어렴풋한 수요를 고려할 때 폴더블 스마트 폰에 대한 초기 수요는 그리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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