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미국에 임시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측에 7∼10일 정도의 휴전을 제안했다.
탈레반의 휴전제안은 그동안 평화협상을 이끌어온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 특사에게 문서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관리는 할릴자드 특사가 이같은 문서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현재 제안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제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레반은 아프간 정파 간 대화에 앞서 완전한 휴전에 먼저 동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있다.
앞서 탈레반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군은 지난 2018년 6월에도 사흘간 휴전했다. 이번 휴전이 성사되면 2001년 아프간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가 된다.
외신들은 탈레반의 휴전 제안에 따라 미국과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측은 지난해 9월 미군 일부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했지만 탈레반의 차량 폭탄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오자 협상이 중단됐다.
양측은 지난달 7일 도하에서 다시 만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1만3천여명이 주둔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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