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6일(현지시간) 매슈 튤러 주이라크 미국 대사를 만나 미국은 미군이 이라크 영토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이라크 의회는 5일 긴급회의를 열어 시아파 정파가 주도해 미군 등 외국 군대가 이라크에서 철수하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라크 의회와 정부는 3일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 군부 거물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무인기에 폭사하자 이라크가 승인하지 않은 군사작전은 주권 침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함께 이라크의 정규군 장성과 같은 법적 지위를 갖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 부사령관도 폭격에 사망했다.
압둘-마흐디 총리도 이 회의에 참석해 지지를 표했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또 미국 대사에게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말려 들어가지 않으려면 협력이 열쇠다”라며 “이라크와 미국의 관계가 ‘건전한 토대’에서 수립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라크는 그간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로 힘의 균형을 이용해 전후 재건과 안보, 대테러 문제를 최대한 자주적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이번 미국의 폭격으로 반미 여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일부 이라크 현지 언론은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에서 석 달째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이 이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사건 이후 이란은 물론 미국의 개입도 거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또 압델-마흐디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전화로 이라크 의회의 외국 군대 철수 결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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