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선점 클라우드 시장, 경쟁 치열해질 듯
구글이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루커’를 26억 달러(약 3조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의 경영 전략을 설계하고 경영 효율화, 성과 관리, 시장 예측 등을 수행하는 기업정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번 인수는 구글이 2014년 스마트홈 업체 ‘네스트’를 32억 달러에 인수한 뒤 가장 큰 규모다.
구글은 모회사인 알파벳의 벤처캐피털 부문 ‘캐피털 G’를 통해 예전에도 루커에 투자한 적이 있다.
또 이번 인수는 구글과 루커 간의 기존 협업 관계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두 회사는 버즈피드나 야후, 버라이즌 등 350개 이상의 기업을 공동 고객으로 갖고 있다.
WSJ은 “구글이 경쟁자들에게 뒤처진 신흥 사업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강화할 인수를 마침내 성사시켰다”고 보도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방대한 각종 데이터와 이를 분석·가공할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데이터 저장장치나 소프트웨어를 사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아마존이 이 시장의 32.0%를, 마이크로소프트가 13.7%를 차지해 앞선 가운데 구글은 점유율 7.6%로 뒤쫓는 중이다.
이번 인수는 후발주자인 구글이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 각종 자원을 계속 쏟아부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의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피차이 CEO는 작년 11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수장을 오라클 임원 출신의 토머스 쿠리안으로 교체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쿠리안의 기용 이후 인수를 점쳐왔고, 이번 인수는 쿠리안이 지휘봉을 쥔 이후 첫 번째 주요 인수라고 CNBC는 지적했다.
쿠리안은 “우리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계속 추구할 것이며 클라우드 간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루커의 역량을 유지하고 이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에 루커가 추가되면 고객사들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 정보를 시각화할 역량을 더 확보하게 된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인수는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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