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버즈’ 출격 무섭게 ‘에어팟 2세대’ 등판예고…단말기제조업체‧음향기기업체‧중소업체 등 각축장
무선이어폰 시장이 올해 상반기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 ‘에어팟’의 독주가 이어졌던 시장에 삼성전자가 ‘갤럭시버즈’가 뛰어든데 이어 애플 역시 조만간 에어팟 2세대인 ‘에어팟2’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서 경쟁을 벌여왔던 두 회사가 무선이어폰 시장으로 전장(戰場)을 옮겨 맞붙는 가운데, 일찌감치 기존 음향기기업체들은 물론 중국산 저가형 제품들까지 각축장을 벌이고 있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 스마트폰 2强,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재격돌
현재 무선이어폰 시장에 화력을 높이는 곳은 삼성전자다. 음향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는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의 음향기술을 적용한 ‘갤럭시 버즈’를 갤럭시S10과 같은 시기에 출시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갤럭시 버즈는 한 번 충전으로 음악재생은 최대 6시간, 통화는 최대 5시간까지 가능하다.
2016년 10월, 에어팟 출시로 이어폰시장을 코드리스(cordless) 시장으로 바꿔놓은 애플도 이달말 에어팟2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맥월드는 “29일 에어팟2 판매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12.2 개발자 버전엔 에어팟으로 AI비서 ‘시리(Siri)’를 설정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는데 신형 에어팟이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심박센서 등의 기능이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달 시장 복귀를 선언한 ‘팬텍’도 첫 복귀작으로 무선이어폰 ‘스카이 핏 프로’를 선택했다. 기존 무선이어폰이 버튼 하나로 전화 연결과 음악 재생만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스카이 핏 프로는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애플의 시리), 구글의 어시스턴트(Assistant)를 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이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특히 자사 스마트폰 단말기와 연동 등을 내세우며 무선이어폰 시장에 안착중이다. 에어팟은 아이폰과 자동 연동되고 케이스에 넣으면 자동 충전되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고, 갤럭시 버즈는 갤럭시 S10을 뒤집은 케이스를 올려놓으면 충전 가능하다.
◇ 2022년 1억대까지 성장 전망 무선이어폰시장, 음향기기업체.中업체까지 참전
에어팟이 연 무선이어폰 시장은 젠하이저 등 기존 음향기기업체 제품은 물론 중국산 저가형 제품들까지 출시되며 시장 저변을 넓히는 모양새다. 심지어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까지 100만원대 이상 초고가형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슬그머니 숟가락을 얹었다.
QCY ‘T1’과 ‘알리캡슐’은 가성비 무선이어폰 시장의 신흥 강자로 평가된다. 20만원 안팎의 갤럭시 버즈와 에어팟과 비교하면 음향은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10분의 1 가격대임에도 자동 페어링, 블루투스 5.0 등을 지원한다. 특히 T1는 국내 물량 조기 완판이 이어져 또 하나의 ‘대륙의 실수(실수로 잘 만들어진 중국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음향기기업체들이 만든 고급형 무선이어폰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온라인으로 정식 출시된 젠하이저의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는 4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4일 만에 1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런 무선이어폰 춘추전국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3620만대 지난해 519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은 올해는 7390만대, 오는 2022년 1억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승세는 국내 시장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어팟2의 등판이후 펼쳐질 삼성전자와 애플의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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