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애플 파크에서 새 서비스 및 제품 공개
콘텐츠 수입배분, 이용자 데이터 공유 문제로 난항
요금정책 결정 못해 여름 이후 하반기에나 서비스
애플이 올해 상반기 중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흡사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실제 서비스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은 넷플릭스형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새로운 뉴스 구독 서비스를 오는 3월 25일 애플 파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리는 스페셜 이벤트에서 발표한다. 매년 봄 새학기를 앞두고 개최되는 이 행사는 주로 교육용 제품과 서비스, 액세서리를 주로 소개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공개일에 맞춰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가드너같은 할리우드 인기 배우와 제프리 제이컵 에이브럼스 등 영화 제작자들에게도 초청장을 발송했다.
버라이어티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은 애플이 당초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서비스는 올 여름이나 가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요 퍼블리셔와의 협상에서 수익배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데다 애플이 이용자 데이터를 이들 업체들과 공유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는 애플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거나 라이선스를 확보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다수 공개될 전망이다.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와 다른 퍼블리셔가 제공하는 채널 패키지에 추가 가입하는 방식이 혼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국내 IPTV의 채널 구독 방식이 결합된 것과 비슷하다.
애플은 애플TV 하드웨어를 비롯해 아이튠즈를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진행해왔지만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 유튜브 등에 밀리며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음원에 이어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디어 대기업들의 복잡한 라이센스 계약과 가격 책정, 유통에 대한 관여와 통제가 엄격해지면서 협상에도 난항을 겪어왔다.
애플TV는 디지털 미디어를 시청할 수 있는 스마트TV 셋톱박스로 사용자가 각 서비스 업체의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하는 방식인 반면 스트리밍 서비스는 애플이 서비스 업체가 돼 앱스토어처럼 콘텐츠 구독을 유도하고 수수료를 배분하는 방식이어서 콘텐츠 제공 업체들이 비교적 협상 우위에 있다.
최근 아이폰 등 하드웨어 판매 부진에 휩싸인 애플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만 10억달러 이상을 쏟아 부으며 차세대 먹거리 키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스트리밍 게임 구독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애플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미국 지상파 TV방송사인 CBS와 파라마운트 픽처스, 음악채널 MTV 등을 소유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 비아콤(Viacom)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강한 안방극장 콘텐츠를 보유한 HBO는 여전히 협상중인 상황이다.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훌루는 입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케이블 네트워크인 스타즈(Starz)와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 쇼타임(Showtime)의 경우 서비스 내에 추가 구독 기능을 제공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한편,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가입형 뉴스 서비스, 2세대 에어팟(AirPod)과 1년 여를 끌어온 복합 고속 충전패드 에어파워(AirPower)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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