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폭로, 빙상계 미투 이어져
빙상계 거대한 권력구조 무너뜨리는 계기 되어야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폭력 당연시되는 문화 근절되길
CNN이 ‘The female athletes speaking out about South Korean skating’s culture of abuse'(여자 선수들, 한국 빙상계의 학대 문화 폭로)라는 제목으로 최근 한국 빙상계에서 일어난 문제들에 대해 보도했다.
기사는 한국 빙상계의 유망주인 심석희 선수의 폭행 및 성폭력에 관한 폭로로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빙상계 미투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이는 빙상연맹의 구조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A양의 경우, 폭력과 성희롱을 견뎌야 했던 이유가 빙상계의 파벌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만약 코치를 비판하게 되면 대학이나 프로팀에서 받아주지 않을 것이며, 그로써 스케이팅 선수로서 생명은 끝나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그것이 빙상계가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빙상계의 이런 폭력 및 성적 학대 문제가 수면에 올라오게 된 계기는 심석희 선수의 폭로에 힘입은 바 크다. 심선수는 코치의 폭력 문제 고발 이후 다시 성폭행에 관한 문제를 폭로함으로써 한국 빙상계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여러 여자선수들의 미투를 이끌어낸 바 있다.
젊은 스케이팅 선수들을 위한 연대를 만들어 거대한 권력의 잘못된 관행에 맞서고자 하는 여준형 코치는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많은 스케이팅 선수들이 스케이팅을 계속하고 싶어 하지만 경력에 영향을 미칠까봐 두려워 공개적으로 혐의를 제기하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빙상계에서 한 사람이 너무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이 보복을 두려워하며 최근의 폭로는 빙상의 일각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심석희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폭력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팀을 이탈하기도 했는데 이 사건을 조사한 손혜원 국회의원에 따르면 대한빙상경기연맹 간부인 전명규가 이에 관해 입을 다물도록 가족을 압박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전씨는 심선수의 주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도록 심선수의 주변사람들을 회유했다. 현재 전씨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사임한 채 문화관광체육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과거와 달리 한국 빙상계 여자 선수들의 폭로가 주목받는 이유는 수많은 한국 여성들이 현재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이고 보주적인 문화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만명의 여성이 모인 대학로 시위나 몰카 촬영이 만연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반발과 시정의 목소리 등은 스포츠 당국에 모종의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 및 최고지도층과 국제 올림픽 연맹 모두가 변화를 약속하고 있으며 조사를 시작했고, 정부관계자들은 폭력 코치에 대한 처벌 강화와 국내외 자격 영구 정지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더 많은 희생자들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기사는 말한다. 폭로되어도 묻히기를 반복했던 과거의 관행이 더 이상 재생되지 않으려면 더 많은 선수들이 용기를 내야하며, 스포츠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언어폭력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근절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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