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예상보다 낮아질 듯…2.7% 경제성장률 전망 유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유가 하락에 따라 국내 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2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한두 달 사이에 덜 호키시(Hawkish·매파적)한 쪽으로 바뀌었다”며 “통화정책 입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천천히 가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이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1.7%)보다 실제 상승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국제유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 물가 상승률은 생각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공공요금이 오른다든가 하면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여건을 두고는 “바깥 여건이 우호적인 것이 별로 없다. 단가나 물량 변동 등 지난 1년 수출지표를 복기해봐야 한다”며 수출 부진 등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차주 70%는 상환능력이 좋은데 문제는 취약계층”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재검토하는 문제에도 “현재 추정치인 연 2.8~2.9%가 그대로 갈지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올해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는데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낮지 않다는 인식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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