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노란조끼’ 시위를 막던 프랑스 경찰관들이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태업 등 집단행동을 벌이는 ‘파란조끼’ 시위에 나서면서 주요 공항과 일선 경찰서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BFM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에서는 검문검색을 담당하는 국경경찰대(PAF) 소속 경찰관들이 정부에 근로조건 개선과 추가근무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며 태업을 벌였다.
평소 승객 1인당 15초가 걸리는 검문검색을 이날 1~2분으로 처리하면서 공항에서는 검문검색을 위한 승객의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길어졌다.
또 이날 하루 긴급상황 발생을 제외한 어떤 호출에도 응하지 말자는 경찰노조의 태업 촉구에 따라 프랑스 전역에서는 경찰관들이 순찰 등 외근을 하지 않고 경찰서 안에 머물며 긴급상황에만 대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찰노조는 오는 20일 저녁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정부에 경찰관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도 계획 중이다.
경찰노조는 최근 한 달 동안 주말마다 열린 ‘노란조끼’ 시위 대응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비상계획 제시를 요구했지만 아직 어떤 답변도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 시위에 투입된 경찰관들에게 1인당 300유로(약 38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경찰노조는 턱없이 부족한 조치라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지난 수년간 누적된 수천 시간의 무보수 연장 근무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을 원하고 있는데, 누적 추가 근무수당 총액은 2억7천500만 유로(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과 경찰 노조 관계자 등과의 면담이 이뤄져, 이들의 요구사항이 일부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노조 관계자는 내년부터 급여를 100유로 인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가 내무부와 노조간에 체결됐다고 전했다.
각서에 따르면 임금 인상은 내년 1월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1년 후에는 평균 150유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노조와 내부부의 이같은 양해각서 체결로 오는 20일 저녁 ‘파란조끼’ 집회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주목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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