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가 12일(현지시간)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한다는 이유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에게 수여했던 인권상인 ‘양심대사상(Ambassador of Conscience Award)’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엠네스티는 성명에서 “그녀는 로힝야족에 대한 보안군의 폭력을 옹호하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했다”면서, “그녀가 한 때 주장했던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또 수치 여사가 북부 미얀마에서 군대와 소수민족 게릴라들 사이의 분쟁에서 군사학대를 비난하지 않았고, 그녀의 정부는 인도주의 단체들의 접근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얀마 정부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2009년 수치 자문역에게 이 단체의 최고 영예인 ‘양심대사상’을 수여했다.
이에 앞서 캐나다 상원도 지난달 2일 수치 자문역의 명예시민권을 박탈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수치 여사를 수상자로 선정했던 명예 타이틀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다.
미얀마군과 정부는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로힝야족 수천 명이 살해되고 70만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로힝야 난민들은 미얀마군의 민간인 학살과 성폭행, 고문 등을 주장함에 따라 유엔이 진상조사에 나서 지난 8월 최종 보고서를 냈다.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 군부가 인종청소 의도로 대량학살과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며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등 미얀마 정부군 장성 6명을 국제법에 따라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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