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은 경제활동…”주로 노무직·농어업 종사, 직종 여전히 제한적”
우리나라 노인 5명 중 1명은 여행이나 종교활동, 동호회 등 사회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노년기 고립과 고독사 위험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실린 ‘노인의 경제활동과 사회참여'(강은나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사회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노인이 20.9%나 됐다.
연구원이 지난해 노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다.
조사 대상 노인들은 ▲ 여행 ▲ 학습활동 ▲ 동호회활동 ▲ 친목단체활동 ▲ 정치·사회단체활동 ▲ 자원봉사 ▲ 종교활동 등 6개 사회활동 가운데 평균 1.5개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1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이 전체의 32.4%로 가장 많았고, 2개 25.7%, 3개 14.7%, 4개 이상 6.2% 순이었다.
저연령, 고학력, 노인부부가구, 신체적 기능의 제한이 없는 노인일수록 참여하는 활동이 많았다.
그 외 20.9%는 어떤 사회활동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남성 노인의 23.3%, 여성 노인의 19.2%로 남성의 고립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노년기의 정신건강과 고립, 고독사 등의 위험 가능성이 커 사회적 고립 집단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면밀한 발굴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인 10명 중 3명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71.6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으로 일하는 노인 중에서는 남성이 훨씬 많았지만, 작년 조사에서는 여성 비율이 47.3%로 올라왔다.
직종은 단순 노무직(40.1%)과 농림어업 숙련직(32.9%)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2017년을 기점으로 일하는 노인 중 중학교 이상 졸업자 비율이 40%에 이르러 경제활동 참여 노인의 질적 변화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활동 범위는 제한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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