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은행들에 대한 자본과 유동성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연준이 추진 중인 규제 완화안은 대형은행을 규모나 리스크 요인에 따라 4그룹으로 세분화해 의무 보유 자본규모를 완화할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다만 JP모건 등과 같은 초대형 은행들은 규제완화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 같은 규제완화안을 이날 연준 이사회에서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각종 규제 완화를 밀어붙여 왔지만, 연준이 은행들의 규제 완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규제완화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성명을 통해 “정책 변화는 우리 시스템의 복원력에 핵심인 완충 역할을 약화시킬 것”이라면서 규제완화에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옐런 전 의장은 미 CNBC 인터뷰에서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해 현시점에서 두 차례 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3월, 6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현재 2.00∼2.25%까지 기준금리를 올렸으며 오는 12월에도 인상이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이같은 금리 인상 기조에 거센 비판을 쏟아내며 ‘금리 인상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옐런 전 의장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자기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연준이 금리를 좀 더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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