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부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 6명 유임
총리 3연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개각을 단행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자민당 임원 인사를 한 후, 오후에 개각 명단을 발표했다. 왕궁인증식을 거치면 제 4차 아베 내각이 정식 출범하게 된다.
이날 개각에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외무상 등 6명의 장관을 유임시켜 내각의 골격을 유지시키면서 13명을 새로 임명했다.
특히, 새로 입각한 장관들 가운데 지난달 20일 실시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자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측 파벌 인사인 야마시타 다카시 의원을 법무상으로 기용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자민당 파벌 안배…경쟁자인 이시바파에서도 한 명 입각
아베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파벌을 끌어안아 당내 통합을 꾀했다. 각 파벌을 안배해 새로 13명의 의원을 입각시키면서 내년 봄 통일 지방선거와 내년 6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내 장악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아베 총리는 총재 선거에서 당원표의 70%를 목표로 했으나 당권장악에 필요한 최소선인 55%를 얻는데 그쳐, 그만큼 당내 통합과 장악력이 시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지원해준 의원 중에 입각 가능한 적령기에 도달했지만 아직 입각하지 못한 소위 ‘입각 대기조’ 의원이 6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입각자 13명 가운데 중의원 당선 5회 이상, 참의원 당선 3선 이상으로 각료 경험이 없는 입각 대기조 의원 10명이 기용됐다.
파벌별로는 아소파가 가장 많은 4명이고, 다음으로 호소다파와 기시다파가 각각 3명, 다케시타파가 2명, 이시바파가 1명, 무파벌 2명 등이다. 또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에서 이시이 게이이치 국토교통장관이 유임됐다.
후생상에는 네모토 다쿠미 전 부흥상(67)이 재입각하게 됐다.
이처럼 파벌을 안배하면서도 자신의 친정체제 강화로 정국 장악력을 높이게 된 아베 총리는 개헌 추진에 가장 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자민당원, 당 소속의원 여러분과 함께 헌법개정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전에 단행된 자민당 임원인사에서 헌법개정추진본부장으로 최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을 기용함으로써 이같은 개헌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또한 아베 총리는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인 아소파의 이와야 다케시 의원을 방위상으로 기용함으로써 자위대의 헌법상 지위를 명기하는 개헌에 적극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개각명단
부총리 겸 재무 장관: 아소 다로(유임)
총무상: 이시다 마사토시
법무장관: 야마시타 타카시
외무부장관: 고노 다로(유임)
문부과학장관: 시바야마 마사히코
후생노동장관: 네모토 다쿠미
농림수산장관: 요시카와 다카모리
경제산업장관: 세코 히로시게(유임). 러시아 경제 분야 협력 담당 겸임
국토교통장관: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이치(유임)
환경장관: 하라다 요시아키
방위성: 이와야 다케시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유임)
부흥장관: 와타나베 히로미치
국가 공안 위원장: 야마모토 준조오
오키나와.북방영토담당장관: 미야코시 미쓰히로
IT담당 장관: 히라이 다쿠야, 과학기술 담당장관 겸임
경제재생 담당장관: 모테기 도시미쓰(유임)
지방창생상: 가타야마 사쓰키
올림픽상: 사쿠라다 요시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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