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투자가 둔화되고 부채상환 능력도 취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8월 고정자산투자액은 41조5천158억위안(약 6천786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인 5.6%보다도 크게 낮은 수치로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증가율을 투자 주체별로 보면 국유 투자가 1.1%로 얼어붙은 가운데 민간 투자는 8.7%로 양호했다.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의 악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이 아직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로 투자한 인프라 건설이 본격화되는 하반기 들어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중국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비금융 상장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으로는 내년에 만기가 되는 단기부채의 81%만 갚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특히 소재와 수도전기 가스, 에너지 분야의 기업들의 경우 현금이 단기부채의 5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은 그림자금융 단속과 무역갈등 속 경제둔화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중국 국내 채권 디폴트 규모는 400억위안(약 6조5천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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