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두 번째 기회준다”…이메일 응답 촉구

사진 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연방 공무원들에게 자신의 이메일에 응답할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 공직사회가 다시 한 번 술렁이고 있다.

머스크의 이같은 경고는 연방 정부 관리들이 공무원들에게 지난주 성과를 요약해 달라는 주말 이메일에 응답할 필요가 없다고 전한 후 나왔다. 머스크는 답장을 보내지 않으면 사임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같은 일부 연방 기관은 직원들에게 이 요청을 준수하라고 말했지만, 국방부와 같은 다른 기관은 그렇지 않았다. 24일 자정 응답 마감일이 다가오자 미국 인사관리국은 결국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무시해도 된다고 각 기관에 통보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 엑스에 “대통령의 재량에 따라 그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응답하지 않으면 해고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백악관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인사관리국은 연방 공무원들에게 머스크 이메일에 대응할 때 기밀 또는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기관 관리들은 여전히 직원들에게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도록 유도했다.

로이터 통신이 검토한 이메일에 따르면, 미 보건부는 머스크 이메일에 답변하기로 결정한 경우 일반적인 답변만을 작성해야 하며, 특정 약물이나 작업 중인 계약을 밝히지 말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외국 스파이가 작성한 내용을 읽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그에 따라 답변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른바 정부효율성부(DOGE)를 중심으로 정부 조직을 축소하는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면서 2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연방 행정부 또한 75,000명의 직원들에게 일정 부분의 보상을 조건으로 사임을 권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 정부 전체 공무원 수는 약 23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