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철 회장, 시카고 아시안연맹 최초 기업인상 수상

“근면 성실과 정직” 강조

시카고 아시안 커뮤니티의 축제, 시카고 아시안연맹(AACC)에서 개최하는 제42회 설맞이(구정) 행사가 지난 22일 하얏트 리젠시(Hyatt Regency O’Hare) 시카고에서 개최됐다.

시카고 아시안연맹은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아시아 문화적 가치를 풍성하게 하며 미국 민주주의와 경제에 대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창립된 단체다. 1983년에 설립됐으며,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18개 이상의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대표하고 있다.

설맞이 행사는 매년 각 아시아계 커뮤니티들이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행사를 진행하는 데, 올해 제42회 행사는 인도네시아 커뮤니티에서 주관하게 됐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커뮤니티의 Martino Tangkar 회장이 AACC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제41회 행사는 일본 커뮤니티가 진행했다. 매년 1회 개최되는 이 행사는 미 중서부에서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석하며, 현재 미국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기업인, 정치인,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거대한 행사다.

ABC 7 Chicago의 앵커 Ravi Baichwal과 WGN의 Judy Wang 기자의 진행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Tammy Duckworth 상원의원과 Raja Krishnamoorthi 하원의원의 기조연설과 축사가 각각 있었다.

이어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 상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시카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쳤던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수상자에 한인들도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Asian American Entrepreneurial Award에는 한인 기업가 Ribbon Webbing Corporation의 장재철 회장이 수상했다. 시카고 전 한인회장 박해달 AACC 수석고문의 소개로 시상식장에 등장한 장 회장은 Martino Tangkar 회장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많은 미국의 섬유 제조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이나 멕시코로 눈을 돌리고 있을 때, 장재철 회장은 미국에서 ‘Ribbon Webbing Corporation’이 라는 섬유 제조회사를 설립해 미국 최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회사에서 생산된 제품은 가격과 품질면에서 모두 중국 업체들을 앞질렀고, 심지어 중국에 고품질의 방위산업용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러한 큰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장재철 회장은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을 유지했다. NBC, CBS, ABC, 시카고 트리뷴 등 여러 주요 방송사들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모두 사양했다.

장재철 회장 부부는 40여년 전 시카고 2,200제곱미터 공간에서 웨빙 기계 두 대로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일 중독자로 소문난 장 회장은 오전 7시 사무실에 출근해 일을 시작하고, 주말에는 500에이커 규모의 농장에서 트랙터를 운전하며, 채소밭을 가꾼다.

엄청난 사업적 성과를 거둔 장 회장은 검소한 삶을 살고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데는 전혀 인색함이 없다. 그가 몸담고 있는 지역사회와 가톨릭 종교단체에도 많은 기여와 공헌을 했다.

장재철 회장은 수상 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기업인으로서 성공의 비결에 대해 장 회장은 열심히 일할 것과 정직함을 강조했다.

박해달 수석 고문은 장 회장이 받은 상에 대해 “이번에 장재철 회장이 받게 된 기업인 상은 아시아 커뮤니티 전체에서 처음으로 받게 되는 상”이라면서 “40여년 만에 받은 첫 기업인 상으로서 우리 한인사회에서나 한국인으로서는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2025 Exemplary Community Service Awards의 한인 수상자는 김기란 시카고한인회 이사장, Youth Who Excels Awards에는 유호정(18) 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