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불법 이민자 가족 구금 재개하나?

사진 로이터

트럼프 행정부가 어린 자녀가 있는 불법 이민자 가족에 대해 가족 동반 구금 재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사 NBC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앞으로 며칠 내에 민간 교도소 업체들에게 가족 전용 구금 시설 재개를 위한 계약 입찰을 요청하는 ‘제안 요청서’를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당 언론사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불법 이민자 자녀와 함께 부모를 구금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초에 이를 종료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족이 추방될 예정이더라도 이민 시스템을 통과한 불법 이민자 가족 가장이 발목 추적기와 같은 위치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있는 동안 미국에 거주하도록 허용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취임한 이후 ICE에 체포된 대부분은 성인 남성 독신자였다.

NBC에 따르면, 이민자 가족을 수용할 준비가 된 기존 시설 두 곳은 텍사스주 칸스에 있으며, 3,000명 수용이 가능하다. 텍사스주의 또다른 시설은 딜리에 있다. 이곳에는 최대 8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딜리는 현재 폐쇄됐지만 재개될 예정이며, 칸스는 성인 불법 이민자만을 수용하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이 새로운 수용 시설을 구축할 계획인지 아니면 단순히 이전의 가족 구금 시설을 다시 열 계획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느 쪽이든 ICE는 이미 예산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을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가족 구금 시설 재개는 ICE가 추방 건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NBC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전직 관리 중 한 명은 미국의 많은 가족이 혼합 신분으로, 일부 구성원은 합법적으로 미국에 있는 반면 다른 구성원은 추방 대상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가족 구성원들끼리 헤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톰 호먼 국경차르는 지난 10월 CBS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내 혼합 신분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지만, 가족을 함께 유지하기 위해 자진 출국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