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팔라틴의 한 교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뉴호프 커뮤니티 교회 앞 전광판에 “천국에는 엄격한 이민법이 있다”라는 문구가 표시된 후, 곧바로 “지옥은 국경이 열려 있다”라는 문구가 이어진 것이다. 이를 본 지역 주민들은 교회의 의도를 의심하며 강한 반응을 보였다.
“팔라틴의 다양성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는데, 이런 메시지를 보게 되어 너무 속상합니다.” 주민 캐서린 허들스턴의 말이다. 또 다른 주민 테레사 그레이니그는 “우리 지역 사회에서 이런 문구가 나오다니 믿을 수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교회 측은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주장한다. 담임목사 제임스 피트먼은 “우리는 항상 지역사회의 화두를 신앙적으로 풀어내려 했다”며, “이민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니라 천국과 지옥에 대한 신앙적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부는 교회 주변에 사랑과 포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은 팻말을 세우겠다고 나섰다. “이 교회의 메시지는 팔라틴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그레이니그는 그렇게 말하며 긍정적인 캠페인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 속에서도 교회는 전광판 문구를 유지할 방침이다. 피트먼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누구도 전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메시지를 문제 삼는 사람들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회 앞을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이 문구가 던지는 의미는 여전히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