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 닛산의 합병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2026년까지 경영 통합을 목표로 논의를 진행해왔으나, 닛산 이사회가 혼다의 합병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닛산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에 닛산이 반발하면서 기존의 대등한 구조에서 벗어난 합병 논의가 불투명해졌다. 로이터통신도 협상이 양사의 “점점 커지는 의견 차이”로 인해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닛산은 당초 1월 말까지 경영 통합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이며 2월 중순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 측 역시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추가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USA 투데이에 전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닛산-혼다 연합은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2023년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지주회사를 통한 통합 가능성을 논의해 왔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합병이 장기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협상 난항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및 캐나다산 제품에 최대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발표한 직후 발생했다. 닛산은 멕시코 생산 비중이 높아 관세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4년 닛산의 멕시코 생산량은 중국과 일본을 넘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혼다 또한 멕시코에서 차량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