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정책, 시카고 지역 목재·휘발유 가격 급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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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30일간의 유예 조치가 발표됐다. 하지만 3월 1일 이후 관세가 강행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시카고 지역의 목재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는 관세 시행 시 주택 건설 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주택 공급이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 지역의 대표적 목재 공급업체인 Evanston Lumber 역시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밥 피셔는 “캐나다 제재소들이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목재 가격을 25%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일부 캐나다 도매업체들은 아예 거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현재 Evanston Lumber의 목재 30~35%는 캐나다산이며, 나머지는 오리건, 워싱턴 등 미국산이지만, 국내산으로 전량 대체하는 것도 쉽지 않다. 피셔는 “캐나다산 가격이 오르면 미국 및 유럽산 목재 가격도 따라 오를 것”이라며 “결국 전체 시장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캐나다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며, 시카고 지역 정유업체들은 캐나다산 중질유 의존도가 높다. OPIS의 수석 원유 분석가 덴튼 친퀘그라나(Denton Cinquegrana)는 “정유업체들의 채산성이 낮아지면 생산량이 줄어들고, 공급 감소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 지역 비즈니스 업계는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요구하고 있다. 피셔 대표는 “고객들이 제품 가격 책정에 혼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빠른 해결책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관세 유예의 대가로 13억 달러 규모의 국경 보안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신형 헬기, 첨단 기술 및 인력 투입, 마약 밀반입 차단을 위한 미국과의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