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베스트 프렌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점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미국이 그 곳을 소유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오늘날 가자지구 주민들이 이집트나 요르단 등 다른 곳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가 그곳에 있는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기타 무기를 소유하고 해체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땅을 평평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모두 없애며, 지역 주민들에게 무한한 일자리와 주택을 제공하는 경제 개발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 대통령은 “이는 가볍게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인도주의적 마음을 가진 국가들이 180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다양한 곳을 건설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가자지구의 향후 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유대인, 아랍인, 다른 중동인들과 마찬가지로 그곳에서 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이며, 이곳이 중동의 리비에라(Riviera)가 됐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리비에라(Riviera)는 원래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해안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프랑스 리비에라는 고급 휴양지가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고급 휴양지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요르단 왕과 이집트 대통령이 거절했지만, 그들은 마음을 열고 사람들이 평화속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데 그들 땅의 일부를 내어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발언했다.
앞서 아랍 국가들은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이주시키는 것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외무장관은 이번 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떠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두 국가 평화 해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두 국가나 한 국가 또는 다른 어떤 국가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사람들에게 살 기회를 주고 싶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자지구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지옥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살 기회가 없었다”며, “하마스는 그 곳을 너무 나쁘고, 위험하며, 끔찍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문제에 대한 발표가 앞으로 4주 안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가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외국 정상으로 가자지구 휴전, 인질 교환,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등에 관해 약 1시간 동안 회담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에도 말했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당신은 이스라엘의 베스트 프렌드”라고 극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중동에 관한 다른 행정 조치를 취했다. 유엔 인권이사회와 하마스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비난한 팔레스타인 구호 기구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에서 미국이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가 첫 임기에 실시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뒤집은 이란에 대한 제재 또한 이어 나갔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