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학교와 교회,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 날 불법이민자 대량추방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이민 당국이 학교와 교회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도록 승인하여 해당 장소에서 체포를 금지하는 정책을 철회했다고 국토안보부(DHS)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들을 나라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방금 그 일을 시작했고, 그들은 빨리 출국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이 특정 장소에서 불법체류 의심자를 체포하는 것을 금지하는 지침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때부터 학교와 교회는 출입 금지구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 곳에서도 이민 단속 요원들의 출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학생들과 신도들을 보호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범죄자들이 더 이상 체포를 피하기 위해 미국의 학교와 교회에 숨을 수 없게 될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의 용감한 법 집행 기관의 손을 묶지 않을 것이며, 대신 그들이 상식을 사용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언론사 ABC7에 따르면, 연방 당국이 추방 대상자 수십 명을 확인했고, 대상자들은 체포되거나 보석금을 내거나 법 집행 기관에서 수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교원노조 대의원인 에린은 교사들이 이민 정책 변화에 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어린이나 교회에서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기로 결정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한다면서 “많은 교육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학교에서 보호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에린은 자신의 학교에는 12명의 교사가 보호팀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누군가 우리와 대화를 시도하거나 체포하려고 할 때, 우리 자신과 학생들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인권교육에 참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 시카고 교육감은 ABC7에 “법원 명령이나 부모 또는 보호자의 동의가 있는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 개인 정보를 이민세관단속국과 공유할 계획이 없다”며 “우리는 학교가 모든 학생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센에서 링컨 연합감리교회의 엠마 로자노 목사는 교구민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그중 약 절반이 서류 미비 이민자라고 전했다.
시카고 경찰은 지난 20일 성명에서 “경찰청은 이민 신분만을 근거로 연방 이민 당국의 단속을 돕지 않으며, 관련정보를 연방 당국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범죄 기록이 있는 대상자의 수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당국이 우리와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집행 조치가 정확히 언제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며, “시카고시에서만 처음에는 2,000명 정도가 표적이 됐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에서 예고된 급습이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이민자 커뮤니티는 긴장하고 있다고 ABC7은 전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