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업무상 출장을 갈 때, 거의 공항에 막 도착했는데 항공편이 취소되면 그 실망과 좌절감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위험한 날씨, 보안 문제 또는 항공기의 기술적 문제와 같이 안전하지 않은 비행 조건으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언론매체 비쥬얼 캐피탈리스트(Visual Capitalist)는 세계 항공편 조사기관 시리움(Cirium)의 자료를 인용하여 2024년 항공편 취소율이 가장 높은 상위 15개 항공사를 보도했다.
다나 에어는 지난해 4월 활주로 사고로 인해 나이지리아 항공 당국에 의해 운항이 정지돼 가장 높은 취소율을 기록했다. 전체 항공편수는 2,396개 정도에 불과 하지만 취소율이 33.9%로 나타났다. 2025년 1월 현재 이 항공사는 안전 및 재무 감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시리움에 따르면, 주로 아시아 국가들의 항공사들이 취소율이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15개 항공사중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있는 8곳의 항공사가 순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의 라이언 에어와 윙스 에어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라이언 에어는 125,550건의 항공편에서 취소율이 16.7%, 윙스 에어는 62,176건의 항공편 중 취소율이 16.3%다.
4위는 프랑스의 에어 아우스트랄로 취소율이 14.9%, 5위는 14.8%인 중국의 청핑 항공으로 집계됐다.
15개 항공사 중에서 북미 항공사 중 유일하게 케이프 에어가 순위에 올랐다. 취소율은 6.1%로 기록됐다. 유럽 항공사로는 러시아의 우랄 항공만이 목록에 오르면서 13위(취소율 4.8%)를 차지했다. 2024년 우랄 항공은 군인을 수송하고 러시아 국방부와 특별 항공권 판매계획을 수립하여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유럽연합의 제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에어 세이셸, 윈에어, 에어 오스트레일리아, 케이프 에어와 같이 오지나 섬 지역을 연결하는 소규모 항공사는 날씨, 인프라 및 운영 복잡성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취소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고 시리움은 전했다. 시리움은 그러면서 라이언 에어, 윙스 에어 등 인도네시아 항공사도 1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와 몬순 및 화산 폭발과 같은 극한의 기상 조건이 자주 발생하는 비슷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