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이비붐 세대 고령층, “이러다 노숙자 되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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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많은 고령 주택 소유자들이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노후 보장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신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난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많은 베이비붐 세대는 주택 수리비용, 보험료, 재산세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저렴한 은퇴 주택도 부족한 상황이다.

주택 부족과 기타 생활비 급등으로 인한 임대료 및 주택 가격 상승은 특히 고령층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2024년 1월에 실시된 연방정부의 가장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노숙자 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그리고 집을 잃은 사람들 중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50세 이상 독신 노숙자의 비율은 약 10%에서 50%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전국 노숙자 퇴치 연합의 마시 톰슨 부대표는 “솔직히 말해서 주택 비용을 비롯한 모든 비용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며, “특히 비싸진 가격에 비해 고정된 수입으로 사는 노년층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노년층의 노숙자 증가가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주택 및 기타 비용 상승이라는 변화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고령 주택 소유자와 임차인의 수가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했다.

노년층의 주거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둔 비영리 단체 LiveOn NY의 앨리슨 니커슨 대표는 미국인들이 고통받는 노년층의 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니커슨은 “50세 이상 미국인의 5분의 1은 은퇴 저축이 없다”면서 “베이비붐 세대와 노년층에 있는 사람들이 점점 더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에서 일한 적 있었던 69세의 바바리 윌링은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어 최근 몇 년간 수입을 올리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녀는 20여 년 전에 미솔라에서 남쪽으로 35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인 몬태나주 빅터에 집을 구입했지만 여전히 모기지를 갚아나가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은퇴 저축이 없는 그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소액의 사회보장수당, 지역 푸드뱅크, 장애수당 등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링은 그러면서 “처음에 푸드뱅크에 가는 것이 굴욕적이었고, 고통스러웠으나 지금은 푸드뱅크에 가는 것을 즐긴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