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2일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알려진 데날리(Denali)산의 이름을 취임 후 ‘매킨리(McKinley)’ 산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전한 로이터에 따르면,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알래스카 데날리 산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변경하여 수십 년에 걸친 이름 논쟁을 종식시켰다.
이 산은 1917년 제25대 대통령인 윌리엄 매킨리를 기리기 위해 공식적으로 마운트 매킨리로 명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 애리조나주 연설에서 “그들은 매킨리 산에서 그의 이름을 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매킨리는 위대한 대통령이었다”면서 “매킨리 산의 이름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발 20,310피트(6,190미터)의 이 산은 1896년 이 지역을 탐사하던 금광업자가 금본위제를 지지한 매킨리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을 들은 후 매킨리 산으로 명명했다.
매킨리는 1897년부터 1901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그는 무정부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인 레온 촐고쉬(Leon Czolgosz)에 의해 암살당했다.
미 연방 내무부는 2015년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이 산의 이름을 데날리로 변경할 것을 명령했다. 이 명령에 따르면 매킨리는 이 산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알래스카와 역사적으로 중요한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데날리는 ‘높은’ 또는 ‘높은 산’을 뜻하는 아타바스칸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등반가들에게 데날리 산은 예측할 수 없는 기상조건, 고도, 낮은 기온, 기술적 난도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등반하기 어려운 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기 정부시절 혹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매킨리 대통령을 자주 언급했다. 그를 ‘관세왕’이라고 칭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저평가된 대통령 중의 한 명이라고 말했다.
매킨리 대통령은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미국을 승리로 이끌고 미국 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관세를 인상했다. 트럼프는 22일 애리조나 연설에서도 매킨리의 관세정책을 언급하며, 관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매우 성공적인 사업가라고 평가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