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 시도 재판 2025년 9월까지 연기

사진: NBC NEWS

에일린 캐넌 플로리다주 판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암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라이언 루스의 재판기일을 2025년 2월에서 9월로 연기했다. 판사는 지난 23일 기일지정 명령에서 재판 전에 검토해야 할 증거의 양 또는 상당한 발견을 이유로 들었다.

해당 소식을 전한 에포크 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58세의 루스는 살인미수와 함께 비밀경호국 요원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법무부는 루스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루스의 변호인단은 지난 11일에 열린 공판 전 심리에서 재판기일 연기를 요청했고, 루스가 심신미약 상태라고 주장했다. 캐넌 판사는 오는 2월 3일을 루스의 상태에 대한 전문가의 정신감정서 등의 제출 마감일로 정했다.

루스의 변호사는 재판기일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판사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캐넌 판사는 현재 재판일정으로도 피고인측이 제시한 증거들을 검토하는 데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측은 변호인단이 법원에 제출한 전자기기 증거들이 과도하게 많다고 주장했다. 존 시플리 플로리다 남부지방 검사는 피고인측이 제출한 18대의 휴대폰 중 17대가 피고인의 소유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기기에 있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피고인측에서 검찰측의 주장을 방어하는 데는 거의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티 멜리텔로 변호사는 지난 11일 루스가 범행사실의 일부 내용을 잊었을 수 있으며, 변호사가 알지 못하는 정보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루스의 정신 건강을 평가하기 위해 전문가와 면담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루스의 정신 건강기록을 살펴보기 위해 루스의 어린시절 학교의 학생기록에 대한 정보접근을 요청했다.

이에 시플리 검사는 피해자에게 불합리한 지연없이 소송을 진행할 권리를 부여하는 범죄 피해자 권리법을 인용하며 재판기일 연기를 반대했다. 그는 변호인측이 수십 년 전 학교 기록을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비난했다. 검사는 루스가 범죄 당시에는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치매가 있었다는 주장은 학교기록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캐넌 판사는 재판기일연기가 불합리하다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러면서 “이번 연기로 인한 정의의 이익이 신속한 재판에서 얻는 대중과 피고의 이익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루스는 현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연방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변호인측은 루스가 구속상태에서 증거자료를 검토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캐넌 판사는 재판 전 구속기간동안 변호사와의 면담은 금지되지 않으며, 피고인이 구속상태에서 증거자료를 검토하는데 방해가 될 만한 요소는 없다고 일축했다.

검찰측은 루스가 자신의 변호를 위해 공개진술이 배심원단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플리 검사는 루스가 감옥에서 녹음한 전화통화 내용을 언급하면서 “피고인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재판에서 자신의 사건을 돕고 배심원들에게 자신이 명예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홍보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5일 트럼프 당선인은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날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가 총격을 받았으나 신변에는 이상이 없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