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10시 57분경 위스콘신 매디슨의 기독교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총격 당시 권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디슨 경찰서장 존 반스에 따르면, 사건의 범인은 학교에 재학 중인 15세 나탈리 럽나우(Natalie Rupnow)로 밝혀졌다. 그녀는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반스 서장은 범인이 16일 이른 아침에 학교에 있었을 것이라며, 총격 사건은 학생들 수업 시간 중 여러 교실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경미한 부상부터 중상까지 다양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건 당시 현장을 목격한 주민 존 디아즈 데 리온은 “평소 조용하던 동네에 경찰차와 구급차가 학교와 거리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사건 직후 고학년 학생들이 급히 주차장을 가로질러 도망치는 모습을 봤으며, 어린 학생들은 교사들의 손을 잡고 차례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학생들을 부모들에게 안전하게 인도했다.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 스쿨에는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약 39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위스콘신 교육감 질 언더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은 아이들과 교육자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학교를 안전하게 만드는 해법을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스콘신 주지사 토니 에버스는 “이번 사건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학생들과 교직원, 지역사회를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빠르게 대응한 응급 구조대와 경찰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연방 상원의원 태미 볼드윈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이 간다”며 “현지 및 주 정부와 협력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론 존슨 상원의원 역시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 스쿨에서 발생한 비극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는 지난 11년 동안 발생한 544건의 학교 총격 사건 중 여성 범인의 비율은 5%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총격 사건은 미국 내 학교 안전 문제가 다시 한 번 논의의 중심에 오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