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보험 미적용 6천만원 병원비 감당해야 할 상황
시카고장애인체육회에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당 단체에서 재무업무를 맡고 있는 조현영씨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한국 의료보험이 없어 6천만원이라는 병원비를 감당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조현영씨는 노모의 병간호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시력이 갑자기 나빠져 병원을 찾았는데, 뇌동맥이 18mm나 부풀어 순간 터지면 뇌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아 급한 상황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으나, 의료보험 적용이 안돼 엄청난 병원비를 떠안게 된 것이다.
시카고장애인체육회측에서는 “시한폭탄 같은 뇌동맥을 발견하지 못해 미국에 그대로 있었다면 성빈이가 엄마 없이 지내야 하는데, 그것은 생각만 해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조현영씨의 딸 조성빈씨는 코넬리아드앙게 증후군을 가지고 2001년에 태어났다. 외모적으로는 다른 아이들과 같은 모습이었으나 손가락, 발가락상의 기형과 선천적으로 약한 심장을 가지게 됐다. 성장은 더뎠지만 부모님의 보살핌으로 잘 자라났다.
그러나 성빈씨가 5살때 성빈씨 아버지는 B 형 간염으로 세상을 떠나 현재는 시카고에서 조현영씨와 성빈씨 그리고 그의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한국에서2.04kg의 체중으로 태어난 성빈씨는 올해 23살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전에 굿윌에서 파트타임 직원으로 일을 하면서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현재는 수술 후 회복중인 엄마를 간호하고 있는 중이다.
백민애 시카고장애인체육회 수석 부회장은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장애인 부모님들과 우리 체육회, 밀알 선교단 장애인 단체에서 십시일반 모아서 지금까지 4천만원 정도 확보된 상태”라면서 “어려운 형편이지만 조현영씨 오빠의 병원비 카드결제로 현재 퇴원하여 다음달 5일 미국에 돌아오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2천 2백만원 정도 부족한 상황이다.
조현영씨는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채 한국으로 떠났다. 조씨가 시민권자였기 때문에 한국의료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없었다. 백민애 부회장은 여행자 보험을 가입했다면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은 덜 겪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 부회장은 조씨가 여행자 보험을 가입했었다면 85~90% 정도는 보장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애 부회장은 끝으로 “조현영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가장으로서, 엄마로서 장애인 딸을 돌보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 분이 성빈씨를 돌볼 수 있게끔 약간의 도움의 손길만 주시면 미국에 들어왔을 때 좀 더 빨리 회복하고,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