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는 시카고 한인사회에 훈훈한 미담이 들린다.
재향군인회 소속 고문으로 한인사회에 얼굴을 알리고 관련 행사에 꾸준히 참여했던 고 김종치씨는 2년여 전 지병으로 사망했다.
서정일 장의사에서 화장으로 처리해 장례를 치뤘으나 한국의 가족들이 재정적으로 여의치 않아 7천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장의사측은 화장을 끝낸 후 분골가루를 단지에 보관하고 해당 가족들이 찾아갈 날만 기다렸다.
그러나 가족들은 최근까지 돈을 마련하지 못해 시간만 흘러갔다. 이사실이 알려지자 재향군인회측은 물론 유관 군인 단체에서 모금에 적극 나서면서 극적으로 타결이 됐다고 알려왔다. 이에 장의사측도 큰폭으로 비용을 낮춘것으로 전해졌다.
모금에는 한인사회 원로들이 적극 동참했다.
기부자는 진안순 민주평통 운영위원, 박해달 전 시카고 한인회장 등이며 액수는 2천~3천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이 11일 서정일 장의사에 들러 고 김씨의 분골가루 단지를 픽업했다. 곧 한국에 거주하는 아들 등 가족에게 이 단지를 보낼 예정이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고향의 품으로 돌아갈 고 김종치씨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 <이점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