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학자들, “라니냐 현상으로 더 습한 겨울 맞이할 것”
시카고의 다가올 겨울은 더 추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 언론사 폭스(FOX)32가 지난 17일 기상학자들의 견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겨울은 아직 몇 달 남았지만, 시카고 지역이 2023-24시즌에 경험했던 것보다 더 춥고 습한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상 미디어 아큐웨더(Accuweather)의 기상학자 폴 파스텔록(Paul Pastelok)은 시카고는 이번 겨울 30~45인치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내린 22인치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지만 시카고의 평균인 38인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24 겨울시즌은 엘니뇨 날씨 패턴이 지배적이었다. 평균 이상의 기온과 평균 이하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은 시카고에서 5번째로 따뜻했었다.
그러나 기상학자들은 다가오는 겨울은 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약한 라니냐가 발달하여 미국 전역의 기온, 강수량, 심지어 눈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기후예측센터에 따르면 올가을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은 60%이며,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태평양의 정상적인 기후조건에서는 적도를 따라 무역풍이 서쪽으로 불어 남아메리카의 따뜻한 물을 아시아로 가져간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이러한 정상적인 조건을 깨뜨리는 두 가지 상반된 기후 패턴이다. 라니냐 기간에는 무역풍이 평소보다 강해져 따뜻한 물을 아시아 쪽으로 밀어낸다. 이로 인해 아메리카 서부 연안에서 해수면이 상승하여 차가운 물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라니냐 날씨 패턴으로 인해 미국 남부에서는 가뭄이, 태평양 북서부와 캐나다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 기온은 미국 남부는 평년보다 따뜻하고 북부는 더 추워진다. 시카고의 경우 이러한 기상 패턴으로 인해 겨울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균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으며, 강수량도 많아질 수 있다.
기상학자 파스텔록은 “온화한 라니냐가 전국에 영향을 미쳐 이번 겨울에는 눈과 얼음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늦가을에 대비하고 특히 시카고 북쪽과 서쪽의 날씨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스텔록은 “1월은 혼합 강수 현상이 더 많이 발생하고 2월에는 다시 눈이 내리는 패턴으로 돌아갈 수 있어 걱정”이라면서 “괴물같은 눈과 바람을 예상하지는 않지만, 시카고의 일반적인 혼합 강수량은 특히 러시아워 교통 체증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얼음이 쌓이는 등 예기치 못한 정전에 대비해 발전기 배터리를 점검할 것을 권장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