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자매서비스인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서비스 중단 6시간만인 5일(현지시간) 저녁에야 정상화됐다.
소셜미디어가 기술적인 문제로 몇분씩 잠깐 멈춘 일은 간간이 있어왔지만 6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된 일은 전례 없는 일이다.
웹페이지까지 다운돼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에게 먹통사실 조차도 알릴 수 없었다.
그래서 경쟁사인 트위터를 통해 관련 사실을 알려야했다.
충격이자, 굴욕이다.
페이스북이 경쟁사인 트위터를 통해 먹통 상황과 이후 서비스 정상화를 고지했다. 트위터 캡처
이날 사태는 이 회사가 돈벌이를 위해 유해정보 유통을 알고도 정책적으로 방치했고, 심지어 유해정보 유통을 조장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온 직후 발생한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제품 매니저로 일하다 지난 5월 퇴사한 프랜시스 하우겐(37)은 전날 CBS에 출연해 충격적인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페이스북이 증오, 폭력, 가짜뉴스 글이 도배되도록 알고리즘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을 안전하게 바꾸면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을 덜 찾게 되고, 광고를 덜 보게 되고, 그러면 매출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서는 대중에게 좋은 것과 페이스북에 좋은 것 사이에 이해의 충돌이 계속 있었다”며 “페이스북은 안전보다 이익을 선택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일하기 전에는 구글, 핀터레스트, 옐프 등에서 일하는 등 실리콘밸리의 IT기업들을 두루 섭렵했다.
그는 “나는 많은 소셜 네트워크를 봐왔지만 페이스북에서 봤던 것은 이전에 보았던 어떤 것보다 훨씬 더 나빴다”고도 했다.
그녀는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페이스북의 치부를 제보한 것도 자신이라고 소개했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연합뉴스
특히 자신의 폭로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될 수 있으면 많은 페이스북 내부 자료를 다운로드해서 나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가 가지고 나온 자료들은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알고도 숨겼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그가 가지고 나온 수천 건의 내부 자료들에는 (페이스북의) VIP 계정들에 대한 특권 부여, 게시글의 정치성 경감 계획의 실패 등을 보여주는 자료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하우겐의 폭로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하우겐은 6일 미국 연방 상원에 출석해 관련 증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앞서 증오 연설, 정신 건강 같은 주제에 대해 페이스북이 내부 자료와는 다른 거짓말을 공시해 주주 이익을 침해했다며 증권거래위원회에 8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하우겐의 잇딴 폭로와 먹통사태가 벌어지면서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하루만 4.89% 곤두박질쳤다.
6만명의 종업원과, 매월 이용자 29억명, 작년 수익 100조원을 자랑하는 페이스북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