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정부가 대북 인도 지원방안을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성 김 대북특별대표는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의를 가졌다.
김 대표는 회이 직후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우리는 (북한) 현지 상황에 대한 관점은 물론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포함해 관여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와 구상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 서울에서 만나 대북 인도 지원 문제를 협의한 바 있다.
회신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보아 한미 양국은 이날 논의 결과를 북한에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노 본부장은 그간 한미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 분야와 남북간 협력 사업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이날도 후속 협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 협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북한의 핵활동 재개 의혹이 변수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지난 2월부터 재가동한 것 같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날 한미 고위급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노 본부장은 “북핵문제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면서 “아울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 관련 활동을 지속 예의주시해 왔다”고도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준비된 발언만 하고 기자들의 질문은 따로 받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에도 서울에서 회동을 갖고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방안,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방안을 논의했었다.
노 본부장은 다음달 1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 등과 만나 한반도 현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