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친 허리케인, 폭우로 곳곳 피해…최소 22명 사망

허리케인 ‘헨리’가 미국 테네시주(州) 중부에 기록적인 폭우를 내리면서 최소 2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험프리스 카운티는 전날 강수량 43cm으로 테네시주 하루 최다 강수량을 8cm 이상 뛰어넘었다.

엄청난 강수량으로 홍수가 발생해 도로와 휴대전화 기지국, 전화선이 떠내려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구조 당국은 집집마다 수색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실종자들은 물이 가장 빠르게 불어난 지역에 살고 있었다.

사망자 중에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있다 갑자기 쓸려나간 7개월 된 쌍둥이와 컨츄리 가수 로레타 린의 목장에서 일하던 관리인이 포함됐다.

기상학자들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기존 최악의 홍수 시나리오보다 2배는 더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내슈빌 기상청은 맥웬 마을에 강수량 43.2cm의 비가 내려 1982년 34.5cm의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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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 기상청의 기상학자인 크리시 헐리는 이번 홍수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100년에 한 번 있을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뉴욕에선 11.3cm의 강수량을 기록해 하루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곳곳에서 홍수와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와 강한 바람 등이 23일까지 이어지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뉴잉글랜드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헨리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테네시주 시민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피해 발생 지역에 대한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도움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