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이전 정부 부역자들 색출을 강화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다.
20일 악시오스 등 미국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해당 보고서에는 탈레반이 아프간 재점령 전에 이미 체포 대상자들 분류 작업을 마쳤다고 한다.
보고서는 정보기관, 특수작전부대, 경찰, 군인들이 우선 색출 대상자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일종의 부역자 블랙리스트인 셈이다.
보고서는 또 이 같은 리스트를 가지고 탈레반이 아프간 점령 후 해당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가가호호를 수색중이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에 정보를 제공하는 노르웨이 국제분석 센터가 작성했다.
보고서는 탈레반이 이전 정부시절 미국과 영국에 부역한 아프간 시민에게 보낸 편지를 첨부했다.
편지에는 해당 인사에게 (자신의 소재를) 탈레반 군사정보위원회에 보고하도록 지시한 뒤 만약 보고하지 않으면 가족이 대신 체포될 것이며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탈레반이 반대파에 대한 사면을 약속하는 등 1990년대 점령 때보다 온건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이 보고서는 탈레반의 최근의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과 함께 이 단체가 잔인하고 억압적인 통치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가 최근 탈레반에 의한 저격 살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공개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독일 언론은 탈레반이 어느 언론인을 색출하는 과정에서 그 가족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또 국제사면위원회도 탈레반이 지난달 아프간 가즈니 지방을 장악한 뒤 정적인 시아파 무슬림 단체 ‘하자라스’ 소속 9명을 학살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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