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중국에 지분 100%를 보유한 증권사를 갖게 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증감회)가 JP모건증권의 중국 법인에 대한 지분을 JP모건이 100% 확보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JP모건이 지난해 11월 중국 측과 합작한 중국 법인의 지분을 71%로 확대한 지 10개월 만에 이뤄진 일이다.
중국은 지난해 1월 타결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서 자본시장을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4월에는 관련법 조항을 개정한 데 이어 미국은행 최초로 시티은행에 자산운용시장을 개방했다.
하지만 지분 100%를 갖는 외국 증권사는 허용하지 않다가 이번에 승인을 함으로서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자본시장에서는 중국이 100% 지분을 보유한 외국 증권사를 허용할 것이라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언제 해줄지 등에서는 의구심이 있어 왔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정치적 갈등 상황을 지속하고 인터넷 업체와 사교육 업체에 대한 단속 등으로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100% 지분을 갖는 외국 증권사를 허용함으로서 미국에 유화제스처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가 미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은 중국이 자본 시장을 열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중국 기업들이 주주들이 입게 될 위험 요인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공개할 때까지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직후 중국 증감회는 지난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간 규제협력 강화는 필연적인 선택”이라며 중국 자본 시장의 전망은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하며 건강하다”고 미국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