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지역이 폭염과 산불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연방 소속 소방관에 대한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워싱턴·오리건·유타·네바다 등 서부 지역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살인적 폭염과 산불, 가뭄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내무·농업·에너지·국토안보장관 등도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연방정부 소속 소방관들의 임금을 단기적으로 시간당 최소 15달러로 인상하고 최전선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는 이들에게 10%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면서 “한 차례 인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방관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처우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정부 소속 소방관은 1만5천 명 정도다. 초임 연방정부 소방관의 임금은 시간당 11∼14달러 정도로 주 정부 등 지방정부 소속 소방관에 비해 꽤 낮은 편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탓에 폭염과 산불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화재 시즌은 통상 10월까지 가는데 기후 변화는 폭염과 장기 가뭄이 위험하게 합쳐지는 걸 초래하고 있다”면서 “산불이 더 강도 높게, 더 빨리 번지고 있으며 통상보다 더 오래간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염이 그 자체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게 더 위험해졌다. 도로가 휘어지고 있다. 이웃, 특히 도움이 필요할 수 있는 노년층을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45도를 넘는 폭염 속에 산불이 빈발하고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캐나다 서부지역에서는 기온이 49.5도를 기록, 사망자가 속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핵심 어젠다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에 부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