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30일 “D램에 이어 낸드 플래시 사업에서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SK하이닉스는 기술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SK그룹 주요 관계사들이 화두로 삼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에 따른 것이다.파이낸셜 스토리는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을 담은 것으로,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치중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석희 대표는 “2년 전 CEO로 취임하면서 목표로 제시한 ‘기업가치 100조’를 올 초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달성했다”며 “파이낸셜 스토리를 기반으로 D램과 낸드 양 날개를 펼쳐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주주가치 제고 및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창출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는 낸드 사업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키옥시아(옛 도시바) 투자에 이어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이 대표는 인텔 계약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낸드 모바일에, 인텔은 eSSD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인수가 완료되면 D램에 이어 낸드 사업에서도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예로 SSD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대표적인 저장장치인 HDD(하드디스크)를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줄일 수 있다”며 “SSD 기술 경쟁력을 통한 경제적 가치는 물론,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이 대표는 미래 투자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구개발, ESG 경영 강화,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 세 가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과 관련해 이 대표는 “미국, 유럽 등 여러 지역에 R&D 집중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ESG 측면에서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활용 비율을 100%로 하겠다는 RE100과 ‘탄소 순 배출 제로(Carbon Net Zero)’ 선언을 충실히 준비해 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대해 이석희 대표는 “AI, 자율주행, 5G 등 분야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 SK하이닉스 주주들은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