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보호무역주의 증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은 하방요인” 지적
올해 세계 경제가 3.1%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앞으로 2년간 둔화돼 2020년엔 2.9%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세계은행(WB)은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6월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을 발표했다.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내놓는 보고서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포함되지 않는다.
세계은행은 먼저 시장환율 기준 올해 성장률을 3.1%로, 내년엔 3.0%, 2020년엔 2.9%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 (국제통화기금)나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가 사용하는 PPP 환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올해 성장률은 3.7%로, 지난 4월 IMF가 내놓은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달 OECD가 내놓은 3.8% 전망치보다는 낮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경우 통화정책의 점진적 정상화로 올해 2.2%, 내년엔 2%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2.2%에 이어 내년 2.0%, 2020년엔 1.7%까지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지역은 올해 2.1%에서 내년과 내후년엔 각각 1.7%와 1.5%, 일본도 올해 1.0%에서 내년과 내후년엔 각각 0.8%와 0.5%로 내리막길이 예상된다.
신흥국은 원자재 수출 경기 회복과 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올해 4.5%, 내년 4.7%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 6.5%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엔 각각 6.3%와 6.2%로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역시 올해 7.3%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도 7.5%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은행측은 다만 △보호무역주의 증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이에 따른 개발도상국의 취약성 증가 △정치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하방요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늘어난 기업부채가 금융안정성 우려를 높여 투자 확대를 어렵게 만들었고, 금리 인상에 대한 신흥국의 취약성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 성장 전망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이행이 시급하다”며 “기술 습득 지원과 생산성 제고, 무역 개방성 확대 역시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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