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세계 교역규모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중국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과 외국인 직접투자를 늘리며 세계 무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교역·투자구조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국 경제봉쇄 영향으로 지난해 1~3분기 세계 교역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12조 5168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을 제외한 세계 20대 수출국의 수출이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8~25% 감소했다. 미국(-15.2%), 독일(-11.6%), 일본(-15.2%) 등 주요국 수출이 두 자릿수로 줄었다.
다만 중국은 0.8% 감소에 그쳤고, 특히 중국의 3분기 수출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중국의 수출 감소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덜하면서 지난해 1~3분기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늘어난 14.5%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경련은 2016년 이후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 여파로 하락세를 보여온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년 대비 42.3% 감소한 859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인도와 중국이 각각 13%, 4% 증가했다. 서비스·첨단기술 분야로 외국인 투자자본 유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세계 경제에서 중국 비중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중국 내 5G 등 신형인프라 투자 확대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