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존슨(J&J)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앤존슨은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다음주 유럽에도 백신의 긴급사용을 신청할 예정이다.
존슨앤존슨이 지난달 29일 FDA에 제출한 신청서를 보면, 전 세계 임상시험 결과 백신의 효과는 66%다.
존슨앤존슨은 또 코로나19 중증 예방에 초점을 맞춰 백신을 개발했고, 실제 입원과 중증 예방효과가 85%라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갖춘 뒤 28일 동안 변이 바이러스를 막았다고 덧붙였다.
존슨앤존슨의 임상시험은 전 세계 8개 국가 4만 4천여명이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72%, 남미에서는 66%, 남아공에서는 57%의 면역효과를 보였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효과(95%)에 비해 떨어지지만, 두 제조사의 백신효과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전 미국에서 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존슨앤존슨의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게 되면 미국의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화이자나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과 달리 존슨앤존슨의 백신은 1차례 접종으로 면역력을 확보하고, 운송시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존슨앤존슨의 폴 스토펠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곧바로 운송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현재 전염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백신의 효과를 떨어트리는 것으로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미국에서만 45만 1145명에 달하고, 전 세계에서는 227만 115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존슨앤존슨 백신 1억회 분을 10억 달러(약 1조 1210억원)에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이 백신은 올해 상반기 안에 공급될 전망이다. 미국은 또 2억회 분의 백신 추가구매 옵션도 갖고 있다.
한편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은 지난해 12월 22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 백신에 대한 사전검토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