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각국 정상들과 활발한 전화통화를 하면서 동맹 재건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다포스포럼 관련 행사에 화상 연설을 한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등 활발한 비대면 외교를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정상들의 대면 접촉이 완전히 끊겨 전화통화가 화상연설이 정상외교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간의 전화통화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2016년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잽싸게 뉴욕으로 날아가 회담한데 이어 이듬해 2월 다시 미국을 방문해 골프 회동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에서 온 정상을 맞거나 외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전화통만 붙잡고 각국 정상과 통화하는데 여념이 없다.
행정서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우선 순위가 코로나19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결합으로 엉망이 된 미국을 정상화시키는데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20일 미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첫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메르켈 독일 총리, 푸틴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주요 국가 정상들과도 곧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 정상이 바이든 대통령과 먼저 통화할지도 관심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내심 기다릴 것으로 보이는 시진핑 주석은 지난 25일 세계경제포럼 관련 화상연설을 통해 다자주의와 다양성, 협력을 내세우며 먼저 미국 새 행정부에 견제구를 날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2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는데 시 주석이 외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한 것은 새해 들어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한중 정상통화는 시 주석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맹복원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전략을 흔들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측에서 나온 발표를 보면 정상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사업, 시 주석 방한 등에 관심을 보였다.
반면 시 주석도 한중관계 발전을 강조하면서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와 한중일 자유무역지대 건설,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위한 협력에 좀 더 방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