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귀화허가자(최근 5년 이내 취득)의 고용·실업 상태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33만 2천 명으로 전년보다 9천 명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아시아 외 기타 아시아 등에서, 체류 자격별로는 재외동포, 결혼이민, 영주 등과 같이 정주성이 높은 외국인이 증가한 덕이다. 반면 한국계 중국과 중국(국적별), 방문취업, 비전문취업 등(체류 자격별)에서는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외국인과 취업허가자의 고용실업 관련 지표는 악화한 상태를 보였다.
우선 외국인 실업자의 수가 전년 대비 1만 9천 명(38.2%) 늘어난 7만 명을 기록했다. 2012년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실업률은 7.6%로 전년 대비 2.1%p 상승했다. 귀화허가자 실업자 수 역시 2천 명으로 전년보다 400명(20.0%) 증가, 실업률은 7.7%로 1.7%p 상승했다.
통계청은 “외국인 실업자 수의 규모가 2012년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라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량도 2013년 증감 비교 이래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역시 ‘코로나19’가 꼽힌다. 통계청은 “지난 5월 고용동향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이후 취업자 감소가 지속되면서 4월에 저점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외국인 고용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상주인구 중에서 30%를 차지하고, 고용률도 높은 체류 자격인 방문취업에서는 전년에 비해 상주인구가 4만 명 줄고, 비전문취업 부문에서는 9천 명이 감소했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러한 상주인구 감소도 코로나19에 따른 유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산업적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취업자가 많은 제조업, 숙박·음식, 건설업에서 전반적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가 있었고, 주요국의 경제 봉쇄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됐던 것이 외국인 고용에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임금 구간별 취업자 비중에서 200만 원 이상 비율은 67.5%로 전년대비 0.1%p 하락하기도 했다.
이들 외국인·귀화허가자를 대상으로 2년 주기로 파악하는 보건, 한국생활 만족도, 차별 경험 등 결과도 공개됐다.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음’에 응답한 외국인은 73.2%로 2018년에 비해 1.1%p 상승했고, 귀화허가자는 65.6%로 2년 전에 비해 건강상태 ‘전반적으로 좋음’이 1.2%p 상승했습니다.
한국생활 만족도에서는 외국인은 81.0%, 귀화허가자는 81.5%가 각각 만족한 것으로 나타나 2018년에 비해 외국인은 1.8%p, 귀화허가자는 4.1%p 상승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 1년간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외국인은 20.3%로 2018년도에 비해 0.9%p 하락했으며 차별의 주된 이유는 출신국가로 나타났다.
유학생 외국인은 베트남 39.9%, 중국 28.1%순으로 주를 이뤘으며, 유학 이유는 ‘교육과정 우수’가 25.8%, ‘전공이 관심 분야와 잘 맞아서’가 21.8%순으로 파악됐다.